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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반응하는 발표법

  1. 얼굴을 빨개지게 하세요. 빨강은‚ 부끄러움의 색인 동시에 눈에 튀는 색이지요. 붉게 변한 얼굴은 안전을 강조하는 표지처럼 시선을 모으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주목된 얼굴이 빠르게 붉어질 때‚ 관객의 얼굴을 흘깃 보세요. 으악! 순식간에 후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발표 전에 물구나무를 서거나 공중제비를 도는 것도 얼굴을 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스스로 때려서 붉은 자국을 남기지는 말아요. 차라리 매운 고추를 한입 베어 물도록 해요.
  2. 우물쭈물 더듬거려 보세요. 말을 더듬는 건 부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어요. 관객이 당신 입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준비한 말도 금방 잊어버릴 수 있을 거예요. 글을 읽는 경우에는 다음 문장 “K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와 같이 특정 단어에 밑줄을 그어보세요. 해당 문장을 읽기도 전에 시야에 들어오는 밑줄은 마음을 바싹 긴장하게 만들지요. 밑줄과 별‚ 빗금과 같은 다양한 기호를 복합적으로 사용해보세요. 여러 풍성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3. 손을 떨어보세요. 오리가 푸르르 물을 털고‚ 갈매기가 파드닥 날아오르듯 당신도 파르르 떨 수 있어요. 바위를 나르거나‚ 두 팔을 오랫동안 위로 들고 있거나‚ 발표가 완벽하기를 바라고‚ 또 다짐한다면 말이죠. 관객은 손을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며 당신이 용기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아무도 당신이 게임에 중독됐거나 카페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설사 그게 사실일지라도!